봄바람이 불어오니 왈츠가 더 감미로워라
유U;콘서트 22번째 무대… 18일 부산문화회관

 
  지휘자 오충근
'쿵짝짝, 쿵짝짝',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엉덩이가 들썩여진다. 길을 걷다가, 또는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계절이다. 봄은 이렇게 사람을 흥분시킨다. 춤추고 싶은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왈츠', 경쾌한 춤곡의 세계로 봄 나들이를 떠나보자.

오는 18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유U;콘서트 22번째 무대, '클래식 프러포즈Ⅰ-왈츠'다. 전체 연주를 맡은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오충근 상임지휘자는 "유U;콘서트 무대를 문화회관으로 옮기면서 음악전문 공연장에 맞게 클래식을 좀더 강화시켰습니다. 제목도 클래식에 프러포즈를 한다는 의미구요. 첫 무대는 우리가 잘 아는 왈츠로 시작하고 두 번째 프러포즈에서는 또다른 주제의 레퍼토리로 찾아갈 겁니다. 빈왈츠처럼 빠른 템포의 곡에서부터 러시아풍 집시풍의 왈츠까지, '왈츠의 ABC'를 모두 만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방술
오프닝 곡은 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지오콘다'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시간의 춤'이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안젤로'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가벼운 리듬과 스타카토가 등장하는 발레 음악이다. 브람스의 '봄의 왈츠'도 빼놓을 수 없다. 극히 단순하고 경쾌한 곡으로, 묵직한 음악세계를 보여준 브람스와 연결하기가 다소 어리둥절할 지도 모르겠다. 이 곡을 작곡하기 전 빈에서 지내면서 특유의 밝고 명랑한 빈왈츠 분위기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러시아풍의 왈츠도 감상할 수 있다. 사제지간인 쇼스타코비치와 스비리도프. '따~리라, 따~리라'의 음을 흥얼거리게 되는 쇼스타코비치의 곡은 단조 조성으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광활한 시베리아가 애잔한 슬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제자인 스비리도프가 시베리아를 밝고 낙천적인 음색으로 표현한 것과 대조적이다.

 
  첼리스트 이명진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도 준비돼 있다. 지난달 뉴욕필의 평양 공연에서 연주됐던 '신세계로부터'의 작곡자 드보르자크가 이 곡을 쓴 이후 다른 작곡가들이 감히 첼로 협주곡을 쓰기 두려워했다는 작품이다. 위대한 선배 작곡가 브람스는 이 곡을 듣고 '이런 첼로 협주곡을 인간의 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던가'라는 탄식을 자아냈다.

첼로의 드라마틱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을 연주할 협연자는 첼리스트 이명진 동아대 교수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음악상을 수상하며 수석 졸업한 이 교수는 독일로 유학, 독일 포크방 콩쿠르에서 16년 만에 첼로 부문 대상 수상, 바르셀로나 카날스 국제 콩쿠르 수상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왈츠'를 들려줄 이는 소프라노 김방술 울산대 교수. 서울대 음대와 미국 맨해튼 음대, 줄리아드음대 등을 졸업한 김 교수는 뉴욕 퀸즈 오페라콩쿠르 1위, 미국 메트로폴리탄 콩쿠르 뉴저지 지역 우승 등을 거머쥔 실력자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입력: 2008.03.11 20:21
국제신문
2008/03/18 17:46 2008/03/18 17:46
Posted by webmaster.

Trackback URL : http://ckoh.org/trackback/87


Leave your greetings here.

« Previous : 1 :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 17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