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악장→ 33세 교수→ 45세 오케스트라 지휘
"어쩌다보니 이력 많아졌네요"
졸업생 위한 오케스트라 만들다 지휘 맡아
休콘서트 계기로 부산 음악계 부흥했으면

 
  오는 18일 열리는 '한낮의 휴(休) 콘서트'에서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 지휘를 맡은 오충근 고신대 교수가 이번 무대를 부산 음악계 부흥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밝히고 있다.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20대 부산시립교향악단 악장. 30대 초반 교수 임용. 40대 지휘자로의 성공적인 변신.

현재 대학 교수이자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 지휘자를 맡고 있는 고신대 오충근 교수의 간단한 이력이다. 최근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지휘자로의 탈바꿈에 성공한 그를 만나봤다.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KBS교향악단에 들어갔어요. 4년 쯤 있다가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1985년 부산시향 악장으로 왔을 당시 그의 나이 26세. 숱한 화제를 뿌리며 악장을 맡은 그는 대학 교수에 임용되면서 7년 만에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창 바이올리니스트로 촉망받고 있던 그가 지휘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뜻하지 않게 고신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게 된 것.

"악장 생활을 꽤 오래했기 때문인지 지휘자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책임 교수가 다른 곳으로 떠난데다 학생들의 요청도 있어서 맡게 되었어요. 그것이 지휘자로서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에게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길을 모색케 한 것은 BSO의 창단이었다. 당시 음악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졸업을 한 후에도 마땅한 자리가 없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논의해온 오케스트라 창단 과정에서 지휘자로 지목된 것이다.

"경성대 임병원 교수 등과 함께 BSO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지휘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서울에서 데려올 형편도 안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어요. 그때 임 교수가 '바이올린은 내가 좀 더 잘하니깐 당신이 지휘를 맡아라'고 말했죠. 하하."

1998년에는 미국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2004년 8월 열린 평화음악회 무대에 BSO와 함께 무대에 서면서 그의 지휘자 인생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5월에는 도쿄필을, 지난 3월에는 경기도 구리시교향악단의 지휘를 맡았다. 오는 5월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부산시향과 창원시향 연합 공연의 지휘자로 나설 예정이다. 또 오는 18일 처음 열리는 '한낮의 휴(休) 콘서트'에서도 BSO 지휘자로서 무대에 선다.

"한낮의 휴 콘서트는 저희 BSO에게나 부산 음악계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집니다. 먼저 부산시민회관과 국제신문이라는 두 하드웨어와 BSO를 비롯한 부산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소프트웨어가 만났다는 점입니다. 또 거의 100% 부산 음악인들로 무대가 꾸며져 부산 음악계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BSO 입장에서는 존재의 의미와 공연 무대를 찾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심판받는 무대라는 의미도 되겠지요." 하송이기자 songya@kookje.co.kr

하송이기자 songya@kookje.co.kr [2006/04/14 20:32]
출처: 국제신문
2007/01/03 16:10 2007/0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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