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충근 교수, 도쿄 필하모닉 초청받아 남북한·日 함께 평화 기원 앙코르곡으로 아리랑 준비
  • 김성현기자 danpa@chosun.com    입력 : 2006.06.15 23:53 / 수정 : 2006.06.15 23: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 8월 15일은 우리에겐 ‘광복절’이지만, 일본에선 ‘종전(終戰)기념일’로 불린다. 8월 15일 일본 도쿄의 도쿄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전쟁 추모 음악회’의 지휘봉을 한국 음악인이 잡는다. 주인공은 오충근(45) 부산 고신대 교수다. 오 교수는 도쿄 필하모닉이 매년 8월 15일 종전을 기념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으로 열고 있는 ‘하트풀 콘서트’의 지휘자로 초청받았다.

    이 콘서트는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부터 열리기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오 교수는 “도쿄 필하모닉측으로부터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정치적 갈등은 있겠지만, 예술을 통해 서로 화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난해 5월 도쿄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 때 처음으로 이 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부산방송(KNN) 창사 1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열린 초청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지휘했다. 한·일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이었지만, 당시 독도·교과서 파문이 겹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오 교수는 “또 다른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NHK교향악단의 내한 공연도 1년 연기되면서 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음악회를 잘 마쳤고 일본 단원들의 반응도 좋아서 다시 초청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에서 오 교수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와 협연한다. 오 교수의 지휘,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연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중 1악장을 연주한다. 또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가운데 유명한 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모음곡 ‘불새’를 함께 들려준다.

    오 교수는 앙코르 곡으로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과 존 레넌의 ‘이매진’을 골랐다. “남북과 일본이 함께 평화를 기원하자는 뜻으로 도쿄 필하모닉과 함께 상의해서 곡을 선택했다”고 오 교수는 말했다.

    이 음악회는 일본의 유명 TV 토크쇼 진행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구로야나기 데쓰코 도쿄 필하모닉 부이사장이 진행을 맡고 있다. 구로야나기 부이사장은 일본 NHK의 여성 탤런트 ‘1호’ 출신으로 1981년 ‘창가의 토토’라는 책을 출판해 700만부 이상 팔기도 했다. 오 교수는 서울대 음대 졸업 후, KBS교향악단 바이올린 단원과 부산시향 악장을 거쳐 현재 부산 심포니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2007/01/26 17:04 2007/01/26 17:04
    Posted by webmaster.

    Trackback URL : http://ckoh.org/trackback/19


    Leave your greetings here.

    « Previous : 1 : ... 509 : 510 : 511 : 512 : 513 : 514 : 515 : 516 : 517 : ... 53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