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국악단, 시민속으로 21일 신년음악회로 2009년 일정 시작 사랑방음악회·순회 연주회 등 무대 확대 퓨전·연극적 요소 가미 새로운 공연 시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 모습. 부산의 국악이 더욱 풍성해진다. 지난해 개관한 국립부산국악원이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의 전통음악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을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예년과 차별화된 무대를 마련한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랑방음악회와 동네음악회를 새롭게 기획하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희망 2009, 굿 Good!'을 주제로 한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올 한해를 힘차게 출발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북 장구 징에 달통한 '꽹쇠'로 이 시대 최고의 예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축원덕담 비나리의 이광수 민족음악원 원장과 아쟁의 박종선(전 국립창극단 음악감독) 명인, 그리고 맑은 목소리의 소유자 이호연 경기민요 명창 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원숙미 넘치면서도 생동감 있는 '신명의 굿판'을 벌인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신년 첫 무대를 필두로 올 한해 부산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바탕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국악의 대중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간간이 국악을 바탕으로 춤과 동서양 음악을 혼합한 퓨전장르를 선보였던 무대 성격을 더욱 확대해 연극적 요소도 가미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시립국악관현악단 박호성 수석지휘자는 "올해는 특별히 상·하반기로 나눠 관객들이 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소극장 무대에서 열리는 사랑방음악회는 최대한 기계음향을 억제하고 자연음 위주로 공연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이 연주자들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부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시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활동 무대도 확대된다. 동래문화회관(4월 17일) 을숙도문화회관(6월 26일)과 금정문화회관(10월 22일) 등 일선 자치단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 문화공간의 순회 연주회를 잇따라 마련한다. 또 소외지역 주민 등이 공연을 요청할 경우 자체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달려간다'는 의지를 갖고 '동네음악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팥빙수 같이 시원한 콘서트'(8월 2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팥빙수를 먹으면서 8월 더위를 한꺼번에 날리는 무대도 마련한다. 또 '다이나믹 부산, 하이 서울'을 주제로 한 서울연주회(5월 2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를 통해 부산 국악의 위상과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부산전국창작국악관현악축제(9월 23~2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올릴 창작 초연 작품은 벌써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박 수석지휘자는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전적인 곡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선곡하고 창작곡도 양산하는 등 저돌적인 한해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
2009/01/13 09:35 2009/01/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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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살짝 내려놓고 즐긴 송년음악회 30번째 '한낮의 유U;콘서트' 성료 부산 대표하는 성악가들 총출동 친숙한 '뮤지컬&영화 OST'로 1000여명 관객과 교감 나눠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일주일 남짓. 기쁜 일, 슬픈 일, 괴로운 일도 많았겠지만 지금쯤은 무거운 어깨를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2006년 4월 첫 선을 보인 '한낮의 유U;콘서트'가 가는 해, 오는 해를 맞아 부산 시민들을 위한 화려한 송년음악회를 준비했다. 2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송년특집으로 꾸민 '한낮의 유U;콘서트'에서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에 맞춰 소프라노 배수진 씨가 뮤지컬 '지킬&하이드'의 주제곡을 부르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23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송년특집 '뮤지컬&영화 OST'로 막을 올린 '한낮의 유U;콘서트' 30번째 무대. 클래식 재즈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오전 시간대 문화 혁명'이란 별칭을 달았던 이 음악회는 부산에서, 그것도 고정팬이 형성돼 있는 직장인이 아닌 주부들을 위한 낮시간대 공연이라는 이색 시도로 출발부터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2년8개월이 지난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30번째 공연은 부산의 내로라하는 대표 성악인들이 모두 출연해 맘껏 기량을 발휘하는 시간이었다. 불후의 명곡 'My Way(마이 웨이)'를 시작으로 드라마 '하얀거탑'의 OST 'B 로제테', 영화 '물망초'의 '날 잊지 말아요' 등 풍성한 성찬이 마련돼, 연말을 뜻 깊게 보내려는 1000여 명의 관객들과 교감을 나누었다. 오프닝 곡은 큰 북과 팀파니의 화려하고 장엄한 리듬이 돋보이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OST '더 로드 오브 더 링즈'. '유U;콘서트'의 태동기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 온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BSO·지휘 오충근 고신대 교수)가 '쿵쿵쿵' 힘차게 문을 열었다. 이어 바리톤 박대용 씨가 중후한 음성으로 남성들의 애창곡 'My Way'를 열창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했고, 소프라노 박현정은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뮤지컬 '에비타'의 주제곡('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을 아름답게 들려줬다. 화사한 분홍빛 드레스와 애절한 에비타의 음성이 부조화의 묘한 매력을 발휘했다. 뜨거운 박수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임병원(경성대) 교수. BSO의 악장으로 항상 오케스트라의 맨 앞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임 교수가 솔로로 연주한 곡은 드라마 '하얀거탑'의 OST 'B 로제테'. 현란한 선율로 객석을 감동시킨 임 교수는 연주가 끝난 뒤 "우리나라 작곡가가 만든 드라마 주제곡이 작품성이 뛰어나며 인기도 높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껴 연주하게 됐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소프라노 배수진이 들려준 뮤지컬 '지킬&하이드'의 '원스 어폰 어 드림'과 '오버 더 레인보우'('오즈의 마법사'중)는 생크림처럼 달콤하게 귓가를 맴돌았고, 소프라노 박현정과 바리톤 장은익의 듀엣곡 '사랑이 무량하오'(뮤지컬 '황진이' 중)는 명기 황진이와 명창 이사종의 구구절절한 사랑가에 가슴이 저렸다. '유U;콘서트'의 단골 관객이라고 밝힌 노옥순(53·부산 사하구 괴정동) 씨는 "오전 시간대 저렴하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친구들과 짝을 지어 온다"면서 "영원히 부산 시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입력: 2008.12.23 20:12 / 수정: 2008.12.24 오후 2:00:39 [출처: 국제신문]
2008/12/30 09:32 2008/12/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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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부산지역 기업메세나 확산될까
문화계, 개인·단체 후원 '봄바람' 분다
공연 예술 수준 높이는 새 활력소 기대
시민들 문화 접근성 쉽게 할 계기 돼야

부산지역 공연 기획자 또는 부산을 찾은 세계적 공연 예술가들은 부산을 '매우 특별한 곳'이라고 부른다.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작품의 질과 대중성, 상품성을 따져 어느 정도의 관객이 들까 예상을 하는데 매번 틀린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잘 만든 작품에도 관객이 잘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무대에 관객이 몰릴까. 외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거나 재밌다고 소문난 오페라와 뮤지컬에 유독 관객들이 몰린다. 지난달 공연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42번가' 같은 것이 대표적.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제작자 또는 기획자의 역량에 달렸다. 제작자와 출연진이 얼마나 발품을 팔아 티켓을 팔고 협찬을 받느냐에 따라 관객 수가 좌우된다. 이 때문에 관객들 대부분은 아는 제작자와 출연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공연장을 찾거나 공짜로 받은 초대권이 아까워서 가게 된다.

이 같은 안타까운 무대 현실을 극복하고 지역 공연 문화예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선 조직적인 지원 문화의 정착이 절실하다. 예술계의 이런 요망이 뭉쳐져 지난해 부산메세나진흥원이 세워졌다. 하지만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의 원활한 업무 협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예술인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는 조직들이 활성화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솔오페라단의 경우 후원회의 강력한 뒷받침 속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솔오페라단 후원회는 지난 1996년 9월 이소영 단장과 친분이 있던 10명이 단순히 표를 사주는 모임으로 시작했다. 점차 회원이 늘고 매달 정기 모임을 통해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현재 재정적인 지원, 홍보, 공연장 안내까지 돕고 있다.

이장희(KOMACO 대표이사) 솔오페라단 후원회장은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할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정기 모임 때 교육과 갈라 공연 등으로 오페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커지면서 솔오페라단을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만들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솔오페라단은 지난해 말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과 지난달 1일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의 서울 공연에 성공했다. 카르멘 공연 이후 서울 후원회 인원이 11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나 조직을 독립할 정도다.

또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개인 후원회는 지난해 1월 창립한 '마에스트로 오충근 후원회'. 오충근 후원회는 의도성이 강한 모임이다. 부산 지역의 역량있는 지휘자 오충근을 세계적 지휘자로 만들기 위해 김진천 경성대 교수가 총대를 메고 만든 조직이다. 교수 의사 법조인 기업인 등 클래식 음악과 오충근을 아끼는 인사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오충근 후원회는 지난 2월 26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립 1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출연료 대관료 홍보비 등 모든 돈을 후원회에서 지원했다. 후원회는 창립 이후 1년 동안 오충근이 지휘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의 정기공연 두 번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 및 표 판매, 그리고 BSO가 참여한 공연의 표 판매를 도왔다.

프로단체를 표방한 미즈챔버콰이어는 창단 공연(9일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극장)도 하기 전에 미리 후원회를 결성했다. 김정한(분포고 음악교사) 지휘자는 "출연료와 공연 수익으로 단체를 이끌기 위해서는 표 판매를 위한 후원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개인 또는 단체를 후원하는 후원회의 잇단 결성이 기업메세나나 지원·기부 문화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김진호 부산시민회관 공연기획팀장은 "개인 후원회는 엔터테인먼트적 성격을 가진 팬클럽에 가깝다. 특정 명망가에게 재정 지원이 집중되면 상대적으로 이름이 떨어지는 개인 또는 단체에 돌아갈 몫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후원회에서 나온 돈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공연에 투입돼 출연자 전원에게 고루 돌아간다면 제한적이지만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필석 을숙도문화회관 무대예술팀장도 "개인후원회가 문화의 전체적인 틀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원회를 통한 개인적 지원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지원에 대한 대가가 따르든가 아니면 투자의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며 "개인과 단체는 투자를 받기 위해 투명한 회계 처리를 해야 하고, 극장과 문화기반 시설자들은 문화에 관심이 없는 시민들에게 대한 집중적인 교육으로 문화의 접근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995년 부산지역 최초의 개인후원회를 결성하고 유학을 떠났다 최근 돌아온 테너 이한성 씨는 예술가 개인과 단체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에 참가해 1년 동안 클래식 강의와 노래 교실을 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결성하고 독창회 지원과 표 판매를 도왔습니다. 아직도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부산에 메세나가 있긴 하나" "문화단체에 돈을 낼 기업은 있나" 등 자조적인 말들이 쏟아지는 예술계에 개인 후원회가 새로운 빛을 던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 빛이 뒤에 다가올 메세나라는 태양빛을 이끌 촉매제가 될지, 지연시킬 방해물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ilbo.com
출처: 부산일보

2008/04/05 11:47 2008/04/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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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의 조용한 혁명, 오충근 후원회
/ 김원명 경성대 음악학부 교수

한국 땅덩어리 안에서 서울이나 그 근처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대우를 받고 사는 것일까? 적어도 문화예술 판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회의 다른 분야 못지않게 문화권력, 문화자본의 서울 집중 현상은 심각하다. 서울 지역의 음악 역사를 기록한 책을 당연한 듯이 한국의 음악사라고 제목 붙이는 일은 비교적 겸손한 오만함에 속한다. 서울이 곧 한국이고 한국이 곧 서울인 대한민국이다.

수년 전 모 학술지 편집 관계로 서울의 한 원로 음대 교수와 전화 통화를 한 필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작고한 부산의 1세대 음악인들에 대해 부산 지역 음악학자들이 애써 연구한 연구들을 서울 음악인들에 대한 연구들과 같이 게재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그 분은 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나는 그런 사람들 관심 없어요." 아예 논의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에겐 더없이 중요한 선생님이며 선배인 분들이 그에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대상이었다. 물론 모든 서울 음악인들이 이 분과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

여기서 우리 지역 예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사실 총칼을 들지 않은 혁명이라도 일으켜야 할 판이다. 그들이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면서, 우리 스스로 힘을 갖는 방법을 찾자고 외친다면 현실을 모르는 순진한 아우성일까. 문을 닫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자는 속 좁은 외침으로 들릴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최근 부산에서 있었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매우 힘이 실린 외침이었다. 지난달 26일 저녁,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에스트로 오충근 후원회 창립 1주년 기념음악회'를 말함이다. 지역의 한 음악인을 후원하여 세계적 스타로 키우자는 목표를 세우고 음악애호가, 기업인 등이 뜻을 모아 만든 후원회가 활동 1주년을 맞아 마련한 무대이다. 그 동안 음악 단체를 후원하는 조직은 몇 차례 만들어졌지만, 한 개인 음악인을 집중 후원하는 일은 아마도 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지휘자 오충근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를 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2시간이 넘도록 계속된 연주회였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모른 채 음악회의 열기를 즐겼다.

오충근은 음향의 조련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관객의 중개자로서 그의 지휘 동작 속에는 의미 없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날카롭고 예민한 지휘는 최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보아하니 이제 그는 세계적 지휘자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역량을 갖춘 것 같다.

일본 출신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가 세계적 거장으로 성장한 것이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충근이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절반의 책임은 이제 '마에스트로 오충근 후원회'의 몫이다. 후원회의 높은 뜻을 기리고 앞으로도 후원의 열기가 식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때이다.
출처: 부산일보

2008/03/19 09:25 2008/03/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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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음악제 성과와 한계]
수준은 '기대 이상' 객석은 '기대 이하'
세계적 연주자와 파트너 돼 단원 역량 '쑥쑥'
부산일보 2008/02/04일자 024면 서비스시간: 10:30:06
 

사진 설명:
제 4회 부산국제음악제(BMF)가 국제음악제의 존재 의미를 여실히 보여주고 2일 막을 내렸다.

BMF의 의미가 가장 부각된 것은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와 함께 한 '신년음악회'. BMF는 4회 만에 처음으로 부산 민간 오케스트라를 세계적 연주자들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음악회 전 '우려 반, 기대 반' 이었는데 성과는 기대 이상. 이날 BSO는 세계적 오케스트라에 비겨도 손색이 없었다. 협연한 백혜선, 제임스 버즈웰, 클라우디오 M 메너 등도 큰 박수를 보냈다.

BSO 오충근 지휘자는 "정상급 연자자와 협연을 하면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됐다"며 "프로야구에서 용병은 관중도 모으지만 국내 선수의 기량도 높이는 것 처럼 부산국제음악제는 부산 음악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BMF는 좋은 음악으로 존재 의미를 더했다. 부산을 찾은 스타 연주자 11명. 이들의 연주를 통해 다른 세상을 느끼고 꿈을 꾼 부산 시민. '좋은 음악제에는 좋은 공연이 있다' 는 공식을 다시 지켜낸 BMF는 박수를 받을 만 하다.

하지만 한계성도 드러났다. BMF를 갈무리한 '피날레 콘서트'. 신수정과 백혜선은 피아노로 물결쳤고, 제임스 버즈웰과 양고운은 바이올린 줄 위를 달렸고, 윌리암 드로자와 이명진은 첼로로 시를 썼다. 하지만 객석은 1층 마저도 차지 않았다. 1부 공연을 마친 정명화가 2부 때 객석에 와서 앉았다. 부산 시민으로서 괜히 미안한 기분마저 들었다.

BMF 기간 중에 부산시는 무대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BMF를 제외했다. 민간 기획자가 운영한다는 이유다. 수준이 낮은 공연, 이름뿐인 단체의 공연은 대상이 됐다. 매년 적자 속에서 겨우 4회를 넘긴 BMF를 부산 시민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ilbo.com

출처: 부산일보

2008/02/05 12:40 2008/02/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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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중 '봄' 연주·'강 건너 봄이 오듯' 등 노래
27일 오전 11시 부산시민회관

 
  임병원씨
 
  오충근
시냇물은 살랑이고 아침 저녁으로 산들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오전 시간대 문화 아이콘이 된 '휴 콘서트'가 3월의 마지막 주, 생동하는 봄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는 27일 오전 11시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 3월 공연은 '봄의 기쁨과 환희'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오충근 고신대 교수가 지휘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맡았다.

첫 무대는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 사계 중 '봄'이 장식한다. 부드럽게 속삭이는 봄을 시샘하듯 돌연 먹구름과 천둥이 몰려온다. 이윽고 폭풍우가 가라앉고 새들은 다시 즐겁게 지저귄다. 봄의 생명력은 임병원 경성대 교수의 바이올린 현 위에서 느낄 수 있다.

 
  허미경씨
 
  양승엽씨
이어 체코 춤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이 뒤따른다.

경쾌하면서도 힘있는 춤곡에 절로 어깨가 들썩여질 지도 모른다. 게스트로 초대된 소프라노 허미경(인제대 교수)은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베르디의 주여 평화를 주소서 오페라 중 '운명의 힘'을 들려준다. 테너 양승엽(부산교대 외래교수)은 레온카발로의 '마티나타'로 봄의 희망을 이어간다. '아침에 부르는 사랑의 노래'란 뜻의 이 노래 또한 경쾌한 선율이 살아있다. 이밖에 현제명의 사랑가 오페라 '춘향전'과 함께 김동진의 '봄이 오면', 홍난파의 '봄처녀'등도 소개된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오충근 지휘자의 후원회가 참여해 부산청소년 쉼터,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부산여성센터 결혼이민자지원센터 등에 무료티켓 100장을 선물했다.
(051) 630-5200 임은정 기자 [2007/03/22 20:37]

출처: 국제신문
2007/03/23 10:18 2007/03/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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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악장→ 33세 교수→ 45세 오케스트라 지휘
"어쩌다보니 이력 많아졌네요"
졸업생 위한 오케스트라 만들다 지휘 맡아
休콘서트 계기로 부산 음악계 부흥했으면

 
  오는 18일 열리는 '한낮의 휴(休) 콘서트'에서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 지휘를 맡은 오충근 고신대 교수가 이번 무대를 부산 음악계 부흥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밝히고 있다.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20대 부산시립교향악단 악장. 30대 초반 교수 임용. 40대 지휘자로의 성공적인 변신.

현재 대학 교수이자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 지휘자를 맡고 있는 고신대 오충근 교수의 간단한 이력이다. 최근 바이올리니스트에서 지휘자로의 탈바꿈에 성공한 그를 만나봤다.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KBS교향악단에 들어갔어요. 4년 쯤 있다가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1985년 부산시향 악장으로 왔을 당시 그의 나이 26세. 숱한 화제를 뿌리며 악장을 맡은 그는 대학 교수에 임용되면서 7년 만에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창 바이올리니스트로 촉망받고 있던 그가 지휘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의외로 간단했다. 뜻하지 않게 고신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게 된 것.

"악장 생활을 꽤 오래했기 때문인지 지휘자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책임 교수가 다른 곳으로 떠난데다 학생들의 요청도 있어서 맡게 되었어요. 그것이 지휘자로서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에게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길을 모색케 한 것은 BSO의 창단이었다. 당시 음악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졸업을 한 후에도 마땅한 자리가 없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논의해온 오케스트라 창단 과정에서 지휘자로 지목된 것이다.

"경성대 임병원 교수 등과 함께 BSO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지휘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서울에서 데려올 형편도 안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났어요. 그때 임 교수가 '바이올린은 내가 좀 더 잘하니깐 당신이 지휘를 맡아라'고 말했죠. 하하."

1998년에는 미국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2004년 8월 열린 평화음악회 무대에 BSO와 함께 무대에 서면서 그의 지휘자 인생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5월에는 도쿄필을, 지난 3월에는 경기도 구리시교향악단의 지휘를 맡았다. 오는 5월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부산시향과 창원시향 연합 공연의 지휘자로 나설 예정이다. 또 오는 18일 처음 열리는 '한낮의 휴(休) 콘서트'에서도 BSO 지휘자로서 무대에 선다.

"한낮의 휴 콘서트는 저희 BSO에게나 부산 음악계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집니다. 먼저 부산시민회관과 국제신문이라는 두 하드웨어와 BSO를 비롯한 부산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소프트웨어가 만났다는 점입니다. 또 거의 100% 부산 음악인들로 무대가 꾸며져 부산 음악계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BSO 입장에서는 존재의 의미와 공연 무대를 찾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심판받는 무대라는 의미도 되겠지요." 하송이기자 songya@kookje.co.kr

하송이기자 songya@kookje.co.kr [2006/04/14 20:32]
출처: 국제신문
2007/01/03 16:10 2007/01/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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